보건의료노조 오늘 19년 만에 총파업…의료 공백 현실화
[앵커]간호사와 의료기사 등이 소속된 보건의료노조가 오늘부터 총파업에 돌입합니다.19년 만의 대규모 총파업으로 의료현장에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인데요.일선 병원에서는 수술 일정이 취소되는 등 이미 의료 차질이 시작됐습니다.
[리포트]암 환자 집중 치료기관인 국립암센터는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이 예고된 오늘과 내일, 수술 100여 건을 모두 취소했습니다.간호사 등 보건의료인력 절반 이상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원실 간호 인력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월요일부터는 신규 환자도 받지 않는 등 외래진료도 축소된 데다, 항암치료 일정 역시 줄줄이 연기될 전망입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늘 낮부터는 서울 광화문에서 총파업 대회를 개최하고, 내일은 각 지역에서, 총 이틀간 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하지만 이 기한 내에 정부 대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무기한 총파업도 예고했습니다.
이번 파업은 지난 2004년 의료 민영화 저지 파업 이후 19년 만인데,약 140여 개 사업장에서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 조합원 4만여 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경희대 병원과 고려대 안암병원, 이대 목동 병원 등 전국의 상급 종합병원 20여 곳도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의 확대와 간호사 1명당 환자 수 축소, 또 공공병원 정상화 등을 요구해왔지만, 사측과 정부가 모두 수수방관해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또 응급실과 수술실 등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는 인력을 남겨두는 등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의료 현장의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정부는 파업에 참여하는 상급종합병원장들과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의 필수유지업무가 잘 이행되는지 등을 점검했습니다.복지부는 간호사 등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파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