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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팽창하는 중국의 일대일로 야심

한바퀴 돈 '일대일로', 중남미서 꼭지점
미국 경제 파워 견제하는 중국의 세계화 야심

Photo Credit: Central Tibetan Administration

브라질과 더불어 남미의 맹주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최고명문 부에노스아이레스대 경제학부 건물에는 ‘공자학원’이 있다.

중국어-스페인어로 인쇄된 중국 역사·철학·언어 서적 수백권과 중국 유학을 소개하는 책자들이 비치돼 있으며 재학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이곳은 중국 정부가 자국 언어·문화와 같은 소프트파워를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세계 각지에 설립한 기관이다.

그렇지만 미국·캐나다·유럽 등 서방 세계에서는 중국 공산당과 연계, 안보를 위협하는 선전·스파이 기관으로 판단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지역인 중남미 상황은 전혀 다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공자학원에서만 매년 2500명 가량 중국 강좌를 수강하고 코르도바대와 라 플라타대와 같은 주요 국립대에도 공자학원이 있다.

지역 라이벌 대국인 브라질(10곳)과 칠레(2곳) 등 중남미에서만 공자학원 40곳이 성업중이다.

최근 북반구와 태평양·대서양에서 상당히 떨어진 중남미 지역이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영향권으로 흡수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공자학원을 내세워 우호 여론을 조성하고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 지역에 도로·항만·철도 등 사회 간접시설을 수주하며 경제파워를 키우고 있다.

국영기업인 중국 철도건설공사는 2022년까지 14억5100만달러(약1조9145억원)를 투자해 칠레 탈카-코이푸이 고속도로(354㎞)의 32년 초장기 운영권을 획득했다.

중국 기업이 수도 산티아고 지하철 7호선과 콜롬비아 수도인 보고타 지하철 1호선 수주에 연달아 성공하며 철도 구축에도 성과를 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곳곳에도 항만·도로·철도를 세우며 자국의 경제적 영향권으로 편입시켜온 일대일로 사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중남미 일대일로를 통해서 군사적 영향력까지 키우는 것이다.

인민해방군 산하 위성발사추적 통제국이 관리하는 아르헨티나 중서부 네우켄 우주기지가 대표적이다.

아르헨티나는 1991년에 정부 기관 우주청을 설립할만큼 우주 정책을 적극적으로 해왔는데 중국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연구진은 2019년 스웨덴이 운영하는 칠레 산티아고 위성기지에서 군사 활동을 벌이다 퇴출된 과거가 있다.

미국 전략 국제문제 연구소는 “남미의 중국 지상 우주기지들은 미국과 근접해 미국을 감시하고 민감한 정보를 가로채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대일로에 대한 경계 목소리가 나오고 진행 사업이 보류되는 경우도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팍스-차이나 정책이 어디까지 흘러갈지 주목된다.

☞일대일로(一帶一路)=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9월 7일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대학 강연에서 처음 제시한 중국의 대외 팽창 정책. 서쪽인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잇는 21세기판 육·해상 신실크로드를 개척한다는 구상으로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미국의 손이 닿지 않는 개발도상국에서 기반시설을 깔고 사실상의 군사기지·보급 거점을 확보하며 미국 중심 세계 질서에 대항하고 있다.

 

 

 

출처: 세계로 팽창하는 중국의 일대일로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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