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미주 한인 뉴스

온열질환 사망자 증가세..기온 상승에 노숙자, 약물남용 탓/올해 노동절 소비 감소 전망

Photo Credit: Unsplash

*CA주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는 온열 질환 환자나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단순히 기온이 오르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그 외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올해(2023년) 노동절 연휴 여행을 떠나는 미국인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 반면 소비는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를 비롯한 노동절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짚어봅니다.
 

박현경 기자!

1. 지난 며칠새 LA 등 남가주 지역 날씨가 매우 더웠습니다. 이런 가운데 온열질환 환자와 사망자도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죠?

네, CA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온열 질환 환자나 관련 사망자 수는 최근 몇년 사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열(heat)로 인해 전국에서는 약 천 670명이 숨졌습니다.

이는 인구 백만명 당 약 5명의 주민이 사망한 것인데요.

이런 열 관련 사망 비율은 최소 지난 20년 동안 최고를 기록한 겁니다.

올해는 미국 대부분 지역들이 유독 더운 해로 기록됐는데, 아직까지 관련 자료가 나오진 않았구요.

두 번째 높은 비율을 기록한 해는 2021년이었습니다.



2. 전국 수치를 알아봤고, CA주는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온열 관련 질환으로 숨졌습니까?

네, 지난해 모두 164명이 열사병 등 온열 질환으로 사망했습니다.

인구 백만명당 약 4.2명이 목숨을 잃은 셈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이보다 더 높은 비율을 기록했던 적은 단 한번 있었는데요.
 

2006년 폭염이 강타했을 당시였습니다.

그러니까 지난해 CA주에서 인구 백만명 당 4.2명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상당히 높은 수치에 해당합니다.



3. 그런데 이처럼 온열 질환 사망자가 늘어나는 이유가 단순히 기온 상승 때문만은 아니라구요?

네, 그렇습니다.

물론, 이런 추세를 가장 심플하게 설명하는 것은 기온이 올랐기 때문만은 분명합니다.

연방 항공우주국 NASA가 무려 1800년대 말부터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 8년간 가장 더운 기록이 나왔습니다.

점점 더워지다보니 온열 질환 사망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죠.

그런데 기후 변화 외에 다른 요인들도 있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약물 남용입니다.



4. 약물 남용이 어떻게 해서 온열 질환 사망자를 높였다는 겁니까?

약물 남용, 그중에서도 메탐페타민이 온열 질환 사망에 주요한 요인으로 떠올랐는데요.

메탐페타민은 체온을 위험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잘 아시겠습니다만, 메탐페타민 남용이 최근 심각해졌구요.

메탐페타민, 약물 남용이 더위와 노숙자 수 증가 등과 합쳐지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이를 뒷받침할 만한 내용이 있는데요.

C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22년, 작년까지 CA주 사망진단서 약 140장에 온열 질환과 약물 남용이 같이 적혀있습니다.

이는 온열 질환 관련 전체 사망의 약 25%에 해당하는 겁니다.

다시 말해, 온열 질환 가운데 4분의 1 가량은 온열 질환에 더해 약물 남용까지 사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5. 앞서 노숙자 얘기도 잠깐 언급했는데, 노숙자가 늘어난 점도 온열 질환 사망이 증가하는 한 원인이겠죠?

네, 맞습니다.

CA주 등 날씨가 뜨거운 미 서부 지역들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노숙자 수가 지난 몇년 동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이런 노숙자들은 폭염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그러다보니 온열 질환을 앓는 경우도 많은데요.

CA주 자료를 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온열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전체 13%가 노숙자였습니다.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CA주에 주택이 없는 17만 2천명은 CA주 전체 인구의 0.5% 미만에 불과한데요.

이에 비해 온열 질환 입원환자는 13%라고 하니 얼마나 더위에 취약한지 잘 알 수 있습니다.



6. 기온 상승과 약물 남용, 노숙자 수 증가 외에 온열 질환 사망이 늘어나는 다른 요인이 또 있을까요?

네, 마지막으로, 고령 인구가 늘어난 것 역시 온열 질환 사망이 증가하는 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고령층은 젊은층 만큼 온도 변화에 잘 적응하기 힘들다고 하구요.

이에 더해 더위로 인해 악화되는 만성 질환을 앓는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그런데 CA주는 물론 미 전역에서 베이비부머 세대가 나이를 먹으며 고령층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다 보니 온열 질환 사망이 증가세를 나타낸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습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앞서 모닝뉴스 시간에 이번 노동절 연휴 동안 여행을 떠나는 미국인들이 많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여행 외에 노동절 관련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알아보도록 하죠?

네,재정 전문 회사, 왈렛허브가 이달(8월) 7일부터 11일까지 노동절과 관련된 여러 질문을 통해 미국인들의 여론을 알아봤는데요.

조사 결과, 우선 올해 노동절 연휴 소비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응답자 과반인 55%가 이번 노동절에 지난해보다 더 적게 소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노동절 연휴 동안 지난해와 비교해 쇼핑에 나설 계획인 미국인도 1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왈렛허브는 이처럼 소비를 줄이려는 계획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됐다 하더라도 높은 물가에 주민들의 지갑이 얇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번 조사에서 다른 결과들도 보면, 미 노동자들의 인플레이션, 직업 안정성 그리고 인공지능 AI에 대한 우려가 잘 나타났다고 왈렛허브는 지적했습니다.



8. 어떤 조사결과가 나왔길래, 그런 우려가 나타났다고 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죠?

네, 전체 응답자 10명 가운데 9명꼴인 87%는 인플레이션에 맞추기 위한 임금 인상을 원한다고 밝혔구요.

임금이 인상되기를 단순히 바라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인플레이션 때문에 일을 더 열심히 한다는 미국인도 10명 가운데 6명꼴(63%)에 달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이 노동절 여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여행을 덜 하려 한다는 미국인도 10명 가운데 6명꼴(61%)이나 됐습니다.



9. 직업 안정성과 AI에 관한 걱정은 얼마나 큰 것으로 나왔습니까?

네, 직업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10명 가운데 2명꼴 정도(23%) 있었습니다.


이들은 작년 노동절과 비교해 1년 사이 직업 안정성을 더 많이 걱정한다고 대답했습니다.

AI에 대해 걱정하는 미국인은 그보다 더 많았습니다.

전체 10명 가운데 4명꼴(37%)이 AI가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아갈까봐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10. 한편, 미국인들이 병가를 가장 많이 내는 날에 관한 조사도 나왔죠. 언제입니까?

네, 이건 다른 조사에서 나온 내용인데요.

한 날짜가 꼽혔습니다.

바로 ‘8월 24일’입니다.

바로 며칠 전이었는데요.

직장인 연차관리시스템회사 ‘플라밍고’가 지난 5년 동안 미 근로자의 병가데이터를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해마다 8월 24일이 직장인들이 상사에게 일을 할 수 없다고 가장 많이 말하는 날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8일 전했습니다.

전체 직원의 1%에 달하는 0.9%가 8월 24일에 병가를 냈는데,   이는 연중 다른 어떤 날보다도 높은 비율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이날 병가가 가장 많은 것은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하루 쉬고 싶어서일 수도 있고, 정말로 이날 많은 미국인이 확률적으로 아픈 것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여름이 끝나면서 우울해져서 그럴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8월 24일에 이어서는 두 번째로 병가가 많은 날은 2월 13일로, 수퍼볼과 밸런타인데이 전후였습니다.



11. 병가를 요청하면서 어디가 아픈지 얘기할 때 가장 많은 증상에 대한 조사도 나왔죠? 어떤 증상이 가장 많이 언급됩니까?

가장 많은 것은 장염(stomach bug)이었습니다.

병가를 요청하는 직원들의 과반인 54%가 장염을 이유로 병가를 냈구요.

이들은 구토나 설사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어 25%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유로 꼽았고, 스트레스와 불안 9%, 부상 6% 그리고 다른 이유 6%라고 연락했습니다.

 

 

 

 

출처: 온열질환 사망자 증가세..기온 상승에 노숙자, 약물남용 탓/올해 노동절 소비 감소 전망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0 한인 뉴스 '1% 유튜버'는 7억 넘게 버는데…절반은 年 40만원 번다 report33 2023.05.08 13
2929 한인 뉴스 '20분에 100달러'.. CA서 지난 홍수로 많아진 '사금 채취' 인기 report33 2023.04.26 29
2928 한인 뉴스 '2명=다자녀', 병원비 주고 공원 무료 입장...저출산에 안간힘 쓰는 지자체 report33 2023.05.16 18
2927 한인 뉴스 '5개월째 파업' 헐리웃 작가, 제작사와 곧 타결 가능성 report33 2023.09.26 15
2926 한인 뉴스 '865억 요트' 주인은 누구인가...구글CEO에 소송 건 러시아 재벌2세 report33 2023.07.13 12
2925 한인 뉴스 'NBA 첫 우승' 덴버서 총기 난사…9명 부상·3명 중태 report33 2023.06.14 14
2924 한인 뉴스 'Zelle' 사기범들의 표적.. 반환 어려워 "주의 요망" (radiokorea 전예지 기자) report33 2022.07.10 38
2923 한인 뉴스 '美주식 하락 베팅' 공매도 손실 올해 155조원…이달 '눈덩이' report33 2023.06.21 13
2922 한인 뉴스 '괌 고립' 한국 관광객들 속속 귀국…“하루하루 버텼다” report33 2023.05.30 13
2921 한인 뉴스 '굿바이 코로나' …오늘부터 격리의무도 해제, 3년여 만에 일상으로 report33 2023.06.01 8
2920 한인 뉴스 '기밀반출' 트럼프 첫 재판은 8월 14일.. 트럼프 연기 요청할 듯 report33 2023.06.21 12
2919 한인 뉴스 '긴축정책 고수' 분명히 한 연준.. 매파 행보 이어지나? report33 2023.09.21 11
2918 한인 뉴스 '길냥이' 줄어들까…딱 한 번 주사로 '피임'되는 유전자 요법 report33 2023.06.07 14
2917 한인 뉴스 '낙태권 폐기 1년' 찬반 장외 집회…대선 후보들도 '충돌' report33 2023.06.26 10
2916 한인 뉴스 '너무 다른' 쌍둥이 딸, DNA 검사 결과...아빠 두 명 report33 2023.06.28 15
2915 한인 뉴스 '너무 취해서' 착각.. "다른 차가 역주행" 신고했다가 덜미 report33 2023.09.06 16
2914 한인 뉴스 '대선 뒤집기 기소' 트럼프, 출마 자격논란에 "좌파 선거사기" report33 2023.09.06 16
2913 한인 뉴스 '도서 검열' 요청 빗발 사상 최대치.. "인종·성소수자 사안" report33 2023.09.22 14
2912 한인 뉴스 '동시파업' 3대 자동차노조, 포드와 협상재개 report33 2023.09.19 13
2911 한인 뉴스 '드라이브 스루'로 인한 교통체증 심각.. 일부 지역서 금지 움직임 report33 2023.06.27 11
2910 한인 뉴스 '러스트벨트' 미시간주서 대선 총성 울린다.. 바이든·트럼프 격돌 report33 2023.09.28 20
2909 한인 뉴스 '류뚱의 저주?' 셔저, 류현진 상대 승리직후 시즌 아웃 report33 2023.09.15 14
2908 한인 뉴스 '매운 과자 먹기 챌린지' 나섰던 14살 소년 숨져 report33 2023.09.07 16
2907 한인 뉴스 '매파' 연준 인사, '신중한 금리정책' 파월 발언에 동조 report33 2023.09.07 12
2906 한인 뉴스 '머스크 오른팔' 테슬라 CFO 돌연 사임 .. 교체 이유는 비공개 report33 2023.08.08 15
2905 한인 뉴스 '먹는 낙태약' 금지 재판 2라운드.. 1심 판결 뒤집힐까? report33 2023.05.17 17
2904 한인 뉴스 '무릎 타박상' 류현진, 14일 시카고 컵스전 선발 예고 report33 2023.08.11 11
2903 한인 뉴스 '무장반란 체포명령' 프리고진 "우크라 있던 용병들 러 진입" report33 2023.06.24 9
2902 한인 뉴스 '물 중독'으로 숨진 30대 여성.. "20분 동안 2리터 마셔" report33 2023.08.07 16
2901 한인 뉴스 '물리학의 성배' 해외서도 뜨거운 초전도체…"사실이면 노벨상" report33 2023.08.03 14
2900 한인 뉴스 '밀입국 차단' 텍사스주 수중 장벽 강행.. 연방정부 경고도 묵살 report33 2023.07.25 15
2899 한인 뉴스 '바이든 암살 위협' 70대 남성 FBI 체포작전 중 사살돼 report33 2023.08.11 17
2898 한인 뉴스 '보복 우려' 뉴질랜드, 중국 상대 무역의존도 낮추려 '안간힘' report33 2023.06.26 11
2897 한인 뉴스 '북한판 패리스 힐튼' 박연미, 거짓 발언 의심 report33 2023.07.20 11
2896 한인 뉴스 '비행기 타고 통학' 버클리대생 화제…"월세보다 저렴" report33 2023.07.02 15
2895 한인 뉴스 '사람 뇌에 칩' 머스크의 뉴럴링크, 첫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 report33 2023.09.20 11
2894 한인 뉴스 '살빼는 약' 오젬픽 품귀현상 사회문제로 떠올라.. FDA, 위험 '강력 경고' report33 2023.06.07 10
2893 한인 뉴스 '살빼는 약' 품귀에 소비자가 원료 직구까지.. FDA, 안전성 경고 report33 2023.06.02 10
2892 한인 뉴스 '성추행·명예훼손' 늪에 빠진 트럼프.. 별도 소송도 불리 report33 2023.09.07 10
2891 한인 뉴스 '세상 떠난' 코비가 본인 인증?..오락가락 트위터 인증마크 논란 report33 2023.04.24 16
2890 한인 뉴스 '세자매 폭포'서 10대 소녀 구하려던 OC여성 익사 report33 2023.06.14 17
2889 한인 뉴스 '시속 125mi' 이달리아, 플로리다 강타.. 폭우속 운전자 2명 사망 report33 2023.09.01 14
2888 한인 뉴스 '아기 7명 살해' 英 악마 간호사…의심스러운 사망 30명 더 있다 report33 2023.08.21 14
2887 한인 뉴스 '아기상어' 장난감 750만개 리콜.."12명 다쳐" report33 2023.06.24 13
2886 한인 뉴스 '아메리칸드림' 변화.. "주택 보유보다 행복감이 중요" report33 2023.07.05 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6 Next
/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