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셋 중 두 명은 결혼에 부정적…이유는 '자금 부족'
[앵커]저출산이 한국의 심각한 문제가 된 배경 중의 하나는 우선 결혼하는 사람들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데요.실제로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은 세 명 중 한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결혼을 해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도 절반이 넘었습니다.
[리포트]통계청 조사 결과 19~34세 청년 중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는 36.4%에 불과했습니다.10년 전보다 20.1%p나 감소한 수치입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부정적이었습니다.청년 여성의 경우 결혼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28%로 셋 중 하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청년들이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 역시나 결혼 자금 부족이 33.7%로 가장 많았습니다.이어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 출산·양육이 부담된다는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고,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답한 청년 비중은 53.5%에 달했습니다.
반면, 삶의 자유를 포기하지 못해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는 10명 중 1명 수준에 그쳐, MZ세대로 통칭되며 '철 없는 세대' 취급을 받던 청년층에 대한 기성의 인식과는 차이가 있는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비혼 동거'에 대해서는 80.9%의 청년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비혼 출산에 찬성한다는 비중도 39%를 넘었습니다.
청년 사이에서 결혼과 출산은 선택이란 인식이 더 확산되고 있습니다.전문가들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양육 지원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와 배경을 명확히 진단해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지난 1977년부터 시작된 이 조사는 매년 5월 중 16일간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1만 8,600가구 내 3만 6천여 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자기기입식 및 인터넷 조사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