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울 가리키며 "전쟁 준비" 지시 ‥한국 정부 "태풍이나 신경 써"
<앵커>북한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 남한의 지도에서 서울과 육해공군의 본부가 있는 계룡대를 가리키면서, 전쟁 준비를 지시하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이번 달에 열리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과 위협으로 보이는데요.한국 정부는 태풍이나 신경 쓰라면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리포트>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사진.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과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부근을 가리키며 전쟁준비를 지시하고 있습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쟁 억제를 위해 강력한 타격 수단들을 더 많이 보유하고 부대에 기동적으로 실전배치할 것을 다그쳤다고 전했습니다.
서울까지 지목하며 위협하는 건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됩니다.북한은 그간 을지 연습을 북침 전쟁 연습으로 규정하며 반발해왔습니다.
북한은 지난 2월과 3월, 4월에도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전쟁 준비 태세를 논의했습니다.보통 반년에 한 번 정도 열던 회의를 자주 개최하는 건 한반도 정세에 대한 북한의 위기의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대해 한국 정부는 헛된 무력 전쟁이 아니라 태풍에 대비한 주민 안전에나 신경 쓰라고 일갈했습니다.정부는 또 북한이 전쟁 준비와 무력 증강에 나설수록 더욱 강력한 한·미의 확장억제와 압도적 대응에 직면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오늘 유엔사 사령부와의 간담회에서 "유엔사는 자유대한민국을 방위하는 강력한 힘"이라며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도록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정권 수립 기념일인 9월 9일에 열병식을 또다시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재래식 무기와 민간인을 동원한 열병식으로 예상되는데, 정부는 북한이 일 년에 세 번이나 열병식을 여는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