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해외 부모들 분통
<앵커>북상하는 태풍 '카눈' 탓에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은 전국 8개 시도로 분산됐습니다.잼버리에 자녀들을 보낸 전 세계 부모들은이번 사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잼버리 대회장이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았고, 철수를 한 뒤에도 숙소를 잡지 못했다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세계 스카우트 연맹 사무총장은 "잼버리 100년 역사상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리포트>이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아들을 둔 영국인 로버트 글로버 씨.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만금의 열악한 위생 상태를 꼬집으며, 조기 철수해 서울에 도착해서도 자녀가 제대로 된 숙소를 못 잡아 바닥에서 자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또 다른 부모는 잼버리 대회장이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특히 가장 많은 4천 명을 참가시킨 영국에서 참가자 부모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한 부모는 "철수하는 버스를 기다리던 도중에도 아이들이 기절해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고 자녀로부터 들은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새만금의 문제들을 미리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에 대원들을 보내지 말았어야 한다고 영국 스카우트대표를 비난하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들이 안타까워한 것은 자녀들이 귀한 경험을 얻으려 투자했던 시간과 돈, 미국 학부모 역시 참가비만 6500달러, 한국 돈으로 850만 원을 들여 보낸 잼버리가 악몽이 됐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스카우트 잼버리는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SNS 등에서도 참가자와 부모들은 예측 불가능한 극단적인 날씨와 환경이 원망스럽다면서도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싶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