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히 대응" 호언장담에도 잼버리 온열 환자 속출...이탈자까지
[앵커]한국을 알리겠다며 유치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캠핑 축제'가 아닌 '생존 게임'이냐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잼버리 대회에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데요,조직위는 애초 예상한 수준으로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태도지만, 현장 분위기와는 온도 차가 극명합니다.
[리포트]내리쬐는 햇살과 높은 습도, 세계 잼버리 야영장은 말 그대로 끓어오릅니다.지나가는 이들 누굴 붙잡고 물어봐도 더위가 가장 참기 힘들다고 입을 모읍니다.
어제 저녁 개영식을 하는 2시간 반 동안에만, 100명 넘는 온열환자가 나오면서 잼버리장 안에 설치한 임시병원은 가득 차버렸습니다.
잼버리 조직위는 병원에 다녀간 환자 수를 비롯해 기본적인 통계조차 제때 내놓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그런데도 모든 것이 예상대로라며 지금 상황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폭염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보되자 우선 조직위는 군의관 30명과 간호사 60명 등 의료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병상 150개를 더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잼버리 영내 일부 야외 프로그램 등은 전면 중단됐습니다.이런 추가 조처에도 조직위의 운영 미숙을 꼬집으며 이탈하는 참가자들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버스를 타고 전라북도 14개 시·군을 방문하는 행사와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 프로그램, 그리고 야외활동이라도 그늘이 충분한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현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는 조직위의 장담에도 애초 예상보다 환자 수가 크게 늘면서 대회를 바라보는 의심의 눈초리는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