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분노 "내 죽음 같아"...교육당국 "대책 마련"
[앵커]서울의 한 초등학교 안에서 20대 새내기 초등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교직 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추모 공간을 찾은 교육차관은 정당한 교육활동은 보호받아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교사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리포트]20대 새내기 교사가 숨진 초등학교 앞에는 땡볕 아래에서도 검은 옷을 입은 선생님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정문 앞 도로까지 국화꽃과 추모 편지로 빼곡히 차자, 추모 교사들과 시민들은 학교 안에서 헌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고,호우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교내 강당과 같이 제대로 된 추모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사흘 전,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로 근무하던 교사 A 씨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이후 SNS를 중심으로 학교폭력 업무를 맡아온 A 교사가 최근 학폭 사건으로 힘들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학교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A 교사가 학교 폭력 담당이 아니었고, 담당 학급에서 올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다고 밝혔는데, 이런 해명에도 유족 측은 악성 민원이나 업무 스트레스 관련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며 철저한 수사를 호소했습니다.
바닥으로 추락한 교권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교사들과 시민들은 추모 공간을 찾은 교육부 차관을 향해 당국의 책임을 물었습니다.싸늘한 시선 속에 교육차관은 선생님들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대책을 약속했습니다.
교직 사회의 성토가 쏟아지는 가운데 학교 측은 학생들의 귀가가 끝난 6시 이후 교문을 열고 추모객들의 헌화를 허용했습니다.교육 당국은 강남 서초교육지원청 앞에 정식 분향소를 마련해 오는 23일까지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