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값 고공행진 속 햇소금도 '싹쓸이' - 소금 판매 사기까지
<앵커>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금 가격이 오르고 있는 데 대해서 한국 정부는 조직적인 사재기는 없다고 밝혔는데요.그런데 현장은 달랐습니다.소금 생산 현장에서는 도매상들의 조직적인 사재기와 가격 담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리포트>한국 천일염의 80%가 나오는 전남 신안.이 지역 염전에서 매년 천일염 100만 포를 사들여 전국으로 보내는 농협 창고에는 20kg 천일염 40만 개가 쌓여 있습니다.대부분 올해 이전에 사서 비축해 둔 겁니다.
올해 생산된 햇천일염은 이제 막 사들이기 시작한 상황.공급량을 맞추려면 올해 생산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수매를 앞두고 갑자기 염전에서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대신 햇소금을 가져간 건 업자들입니다.이들은 한 달 전쯤부터 농협보다 높은 가격을 부르며 햇소금을 트럭째 싹쓸이해 가고 있습니다.
염전 생산자들이 업자들의 제안을 받은 뒤 서로 공유한 문자 메시지에는농협에서 한 포에 1만 9천 원대로 사는 천일염을 업자들은 2만 2천 원에 산다고 돼 있습니다.업자들이 높은 가격으로 소금을 싹쓸이해가면서 농협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관리해야 할 해수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해수부는 업자들의 사재기 대책을 묻자 그제서야 "이들의 존재를 확인했다"며, 단속과 함께 이들이 사들인 소금의 유통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가운데 소금을 두고 사기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대기업을 사칭하고 싼값에 소금을 판다고 속인 건데, 피해자가 적지 않습니다.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에다 국산 소금값마저 치솟는 가운데 소금 판매 사기 범죄까지 발생하면서 서민들의 걱정만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