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 경쟁하기 어려워"…포드 회장도 '中전기차'에 긴장감
CNN 인터뷰서 "빠른 개발·대량 생산으로 우위 점령"…머스크도 최근 중국 전기차 경쟁력 언급
빌 포드 주니어 포드 회장 /사진=블룸버그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고 미국의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업계에서도 미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미국의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 포드의 빌 포드 주니어 회장은 18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전기차를) 매우 빠르게 개발하고, 대규모로 생산했다. 이제는 수출도 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에서 미국이 중국의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포드 회장은 특히 "그들(중국 전기차)이 여기(미국 시장)에 있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여기에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며 (포드는)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견제 등으로 중국 전기차의 대미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는 미국 시장에 중국 전기차가 유입될 것이라고 보고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업계 선두주자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전부터 중국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중국 전기차 업체가 테슬라에 이어 세계 2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에는 "비야디(BYD) 자동차는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트위터에서 언급했고, 3년 만에 이뤄진 지난달 중국 방문에서는 미·중 갈등에 따른 "디커플링에 반대한다"며 중국 사업 확장 의지를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세계 2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비야디(BYD)는 지난해 판매량(하이브리드 포함) 186만대로 테슬라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으며 전기차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의 약 60%는 중국에서 이뤄졌다.
중국 배터리 생산공장 /로이터=뉴스1주요 외신과 업계는 중국의 성장 주요 배경을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인 '배터리 기술' 발전으로 꼽는다. 재팬타임즈는 중국을 세계 배터리 개발 및 생산 경쟁의 유일한 승자라고 평가했고, 컨설팅업체 벤치마크 미네랄스는 오는 2030년까지 중국의 생산한 배터리 규모는 중국 외 다른 국가의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
포드도 중국의 기술력에 주목하며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드는 지난 2월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과 기술 미국 미시간주에 35억달러(약 4조4803억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한 해당 공장은 CATL의 자본이 아닌 기술만 지원받는다.
한편 테슬라도 CATL과의 협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방중 기간 CATL 회장을 만났다. 두 사람의 주요 대화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 공장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라고 외신은 짚었다. 테슬라의 모델Y와 모델3 일부 기종은 현재 중국서 생산된 CATL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