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전 사놓자?‥천일염 가격 폭등에도 주문 폭주
<앵커>일본 도쿄전력이 어제 아침부터 오염수 방류 설비의 시운전에 들어갔는데요,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한국에선 천일염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오염수 방류 전에 구매하겠다는 소비 심리로 주문이 폭주하고 있는 겁니다.
<리포트>천일염 주산지인 전남 신안군의 수협 직매장.직원들이 소금을 포장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지난주부터 전국에서 소금을 사겠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인터넷 주문을 합해도 하루 10개 미만이었던 주문량은 지난 주말부터 하루 5백 개 안팎으로 50배나 증가한 겁니다.지난 8일부터 20kg 소금 가격이 20% 상승해 3만 원까지 올랐지만 주문이 계속 밀려들고 있습니다.염전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비수기, 즉 김장철이 아닌 시기에 천일염 가격 폭등은 이례적인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감이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천일염을 판매하는 농협도 마찬가지입니다.소금 포대와 소포장 용기 등 대부분 상품이 동이났고그나마 남은 물량도 다음 달에나 배송할 수 있습니다.1인당 구매 물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사업자도, 일반 소비자들도 보이는 대로 사가기 바쁩니다.
현재 굵은 소금 5킬로그램 기준 소매가격은 만 2천6백 원대로 평년에 비해 60% 넘게 올랐습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주문 물량은 늘었지만 소비자 1명이 많이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재기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해양수산부는 앞서 소금 가격 폭등은 생산면적 감소와 날씨 영향이라며 방사능 우려 때문에 발생하는 사재기 현상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천일염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