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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고립 한국 관광객 오늘 또 귀국… “‘날씨 확인 안했냐’ 악플 더 아파”

태풍 ‘마와르’ 영향으로 괌에 고립됐던 한국 관광객들이 30일 오전 부산 김해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관광객들 공항 도착하며 안심

정부, 항공기 11편 보내 데려와


슈퍼 태풍 ‘마와르’ 영향으로 괌에 고립됐던 한국 관광객들이 30일 8일 만에 무사히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괌 국제공항이 폐쇄된 지 일주일 만인 전날 오후 8시 48분 한국인 승객 188명을 태운 항공편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후 순차적으로 한국인 관광객 3400여 명이 속속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13분 진에어 LJ944편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가족을 만난 기쁨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 비행기는 오전 8시 35분 인천공항 도착 예정이었지만 연착되면서 탑승객들은 비행시간 내내 마음을 졸였다고 한다.

공항에서 만난 탑승객들은 재난으로 숙소를 구하기 어려웠고 무더위에 식사도 구하기 어려워 고충을 겪었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별렀던 여행이 난민 여행이 됐다고 토로했다. 60대 여성 A 씨는 아들·며느리·두 손주와 괌 가족 여행을 갔다가 6일을 더 체류한 뒤 귀국했다. 초강력 태풍으로 객실 유리창이 깨졌고, A 씨가 묵었던 숙박시설에서는 벽과 천장이 무너지면서 반파된 방도 있었다고 한다. 식사는 컵라면과 컵밥으로 했다고 한다. 천안시에 사는 김선미(43) 씨는 결혼 10주년을 맞아 남편·아이들과 20∼24일까지 괌 여행을 갔다가, 태풍으로 6일을 더 체류했다. 5살인 둘째 딸에게는 첫 해외여행이었다.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돌고래 투어는 태풍으로 취소됐고, 비용은 처음 잡았던 예산의 두 배가 됐다. 태풍으로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김 씨는 현지에서 음식을 제공한다는 곳을 찾아 백방으로 뛰어다녔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어른들은 하루 1끼를 먹으면서 아이들을 2끼를 먹였다. 김 씨는 “생활이 편하니까 여행을 간다거나 날씨도 확인 안 해봤냐는 악플들에 가슴이 더 아팠다”고 말했다.

 

 

출처: 괌 고립 한국 관광객 오늘 또 귀국… “‘날씨 확인 안했냐’ 악플 더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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