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미주 한인 뉴스
조회 수 17 추천 수 0 댓글 0

"그냥 쉰다" 4050보다 많다…2030서 벌어진 이례적 현상

#올해 초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한 박모(27)씨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졸업하기 전인 지난해까진 학교에 다니며 대기업과 중견기업 취업을 준비했지만, 모두 떨어진 뒤엔 서류 접수나 취업 관련 공부를 미뤄뒀다. 박씨는 “당장 지원 가능한 곳 중엔 가고 싶은 회사가 없어 일단은 쉬고 있다”며 “아직은 목표한 임금에 못 미치는 회사까지 지원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2030 ‘쉬었음', 4050 첫 역전

16일 통계청 경제활동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이 같은 ‘쉬었음’ 인구는 20대가 38만6000명, 30대가 27만4000명이다. 두 세대를 합치면 66만명에 달한다. 40대와 50대의 쉬었음 인구는 총 61만3000명인데 이보다 많은 수준이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4월 기준 20·30대의 쉬었음 인구가 40·50대보다 많아진 건 지난달이 처음이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고용통계상 '쉬었음'이란 일할 능력은 있지만, 구체적인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시험공부나 구직활동은 하지 않고, 출산이나 육아와 같은 뚜렷한 휴식 이유도 없어야 ‘쉬었음’으로 분류한다.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니트족’이 이에 해당한다.

통상 20대와 30대는 당장 취업을 하지 못하더라도 시험공부나 구직활동을 활발히 하다 보니 다른 연령대보다 쉬었음 인구가 적었다. 하지만 지난달 2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만8000명(10.8%), 30대는 1만7000명(6.7%) 증가했다. 30대(27만4000명)의 경우 4월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한파가 닥쳤던 2020년 4월 이후 최대다.

반면 지난달 그냥 쉬는 40대는 1년 전보다 1만1000명(4.3%), 50대는 2만명(5.2%) 감소했다. 인구 구조를 살펴보면 20대와 30대는 1년 전보다 28만1000명 줄었다. 이 기간 40대와 50대 인구도 감소하긴 했지만, 감소 폭이 11만명으로 2030의 절반도 못 미쳤다. 인구가 대거 줄어든 2030에서 쉬었다는 사람이 급증하는 이례적인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양질 일자리 감소에, 미스매치 심각

쉬고 있는 청년 비경제활동인구의 확산 이유는 복합적이다. 일단 청년층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었다. 대표적으로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만7000명 줄었다.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다. 일상 회복과 고금리 영향으로 IT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도 멈춰섰다.

3월 20일 서울시내 대학교에 채용 공고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3월 20일 서울시내 대학교에 채용 공고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취업 포털인 인크루트가 지난 3월 대학 졸업예정자·졸업자 653명을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입사 시 희망하는 초봉이 3944만원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로는 대기업(54.4%)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자리가 없다기보단 청년층이 일하고 싶어하는 일자리가 줄어든 게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의 가장 큰 이유”라며 “최근 청년들은 원하는 회사나 직무가 아니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일자리 미스매치를 만든 고용환경이 문제”라고 말했다.
 

일상회복에 배달업 선호 낮아져

10일 서울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배달노동자 100여명이 라이더 자격제 도입, 생활임금 보장 등을 촉구하며 오토바이 행진을 하고 있다. 뉴스1

10일 서울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배달노동자 100여명이 라이더 자격제 도입, 생활임금 보장 등을 촉구하며 오토바이 행진을 하고 있다. 뉴스1

배달업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플랫폼 일자리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 원하는 시간에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어 배달업은 청년층 선호도가 높았다. 그러나 일상회복으로 인해 배달업 수입이 줄어들면서 청년층의 이탈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입이 줄자 배달업을 그만두고 ‘쉬는’ 것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달 음식 배달원 등을 포함한 단순노무종사자는 2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1000명 줄었다. 단순노무종사자가 전년보다 줄어든 건 2021년 1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출처: "그냥 쉰다" 4050보다 많다…2030서 벌어진 이례적 현상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58 한인 뉴스 [리포트] "일 보다 삶".. 미국인들, 코로나19 이후 일 적게한다 report33 2023.08.07 17
2157 한인 뉴스 뱅크오브호프 ‘2023 호프 장학생’ 선발…8개주 60명 선발 report33 2023.08.04 17
2156 한인 뉴스 4일 국립공원 입장 무료 report33 2023.08.03 17
2155 한인 뉴스 LA집값 100만불 시대…질로보고서 "5년새 30% 올라" report33 2023.08.02 17
2154 한인 뉴스 요즘 대세 AI, 사람 일자리 위협/저소득층에 더 치명적/美 조기 사망률 매우 높아 충격적 report33 2023.08.02 17
2153 한인 뉴스 달라진 몸 되돌린다.. 미, 롱코비드 치료법 공식연구 착수 report33 2023.08.02 17
2152 한인 뉴스 지구촌 간호사 쟁탈전.. 선진국 다 빨아들여 빈국 뿔났다 report33 2023.08.02 17
2151 한인 뉴스 바이든 새 학자융자금 절약 플랜 신청 시작 ‘상환액 절반 축소, 10년후 탕감’ report33 2023.08.01 17
2150 한인 뉴스 미국 수중 로봇으로 해저 광물 채굴 ‘테크업종의 미래되나’ report33 2023.08.01 17
2149 한인 뉴스 LA한인타운 남쪽서 20살 임산부 총에 맞아 부상 report33 2023.08.01 17
2148 한인 뉴스 고금리 시대 도래에 미 개인투자자, '현금 굴리기'로 고수익 report33 2023.08.01 17
2147 한인 뉴스 다우니 지역 한 소년원에서 집단 패싸움, 13명이 주도 report33 2023.07.31 17
2146 한인 뉴스 2분기 실적발표 앞둔 애플 주가 종가기준 역대 최고 report33 2023.07.30 17
2145 한인 뉴스 여섯 번째 불법 이민자 버스 LA 도착 report33 2023.07.28 17
2144 한인 뉴스 조니 뎁, 헝가리 호텔서 의식 잃은 채 발견…"공연 취소" 소동 report33 2023.07.27 17
2143 한인 뉴스 '탈세·불법총기소지' 바이든 차남, 유죄인정협상 법정서 불발돼 report33 2023.07.27 17
2142 한인 뉴스 NASA, 90분간 정전.. 우주정거장과 통신 끊겼다가 복구 report33 2023.07.27 17
2141 한인 뉴스 Santa Clarita 지역, 또다른 산불 The Victor Fire도 확산 report33 2023.07.27 17
2140 한인 뉴스 학생 징계 완화에 미국 교권도 흔들…LAUSD, 무관용 정책 중단 report33 2023.07.25 17
2139 한인 뉴스 美하와이 안치됐던 국군 유해 7위, 70여년 만에 고국 땅으로 report33 2023.07.25 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144 Next
/ 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