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미주 한인 뉴스
조회 수 11 추천 수 0 댓글 0

[아시안증오범죄 예방프로젝트] "CCTV보면 한인향해 조준사격 한 것"

 

되풀이된 혐오, 댈러스 2
참사후 한인들 총기에 관심
총격 피해 무서워 총기구입
잇따른 난사의 아이러니
당국 '증오범죄 규정' 미온적

텍사스한인사격협회(TKSA) 앤드루 오 회장은 “협회 회원들도 의견이 각기 다를 만큼 총기 이슈는 매우 복잡하다”며 “총기 구매 과정을 지금보다 까다롭게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오 회장이 직접 소유하고 있는 AR-15, MP-5 등 총기들을 설명하고 있다. 장열 기자

텍사스한인사격협회(TKSA) 앤드루 오 회장은 “협회 회원들도 의견이 각기 다를 만큼 총기 이슈는 매우 복잡하다”며 “총기 구매 과정을 지금보다 까다롭게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오 회장이 직접 소유하고 있는 AR-15, MP-5 등 총기들을 설명하고 있다. 장열 기자

아시안과 혐오의 교점에는 총기가 있다. 명제는 되레 역설을 낳는다. 지난 6일 발생한 앨런 아웃렛 총기 난사 사건이 그렇다.
 
10일 유명 총포사 ‘웩스 건스(Weg’s Guns)'를 찾아갔다. 댈러스 한인타운에서 북동쪽으로 불과 5마일가량 떨어진 곳이다.
 
매장 내에는 10여명이 총을 살피고 있었다. 한인도 눈에 띈다. 전성우(46·루이빌)씨는 “앨런 아웃렛 사건의 한인 피해자들과 아는 사이”라고 했다.
 
전씨는 “지인이 안타까운 일을 당하니까 이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동안 취미 생활을 위해 총을 샀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 나를 지키기 위한 총을 구비해 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영리재단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정식 등록된 총기는 3억 정 이상이다. 반면, 불법 총기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4억 정으로 추산한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총기 규제와 자기방어의 논리가 그 지점에서 상충한다.
 
텍사스한인사격협회(TKSA) 앤드루 오(53·코펠) 회장과 김상훈(48·캐롤튼) 전 회장은 총기 전문가다. 그들을 만나러 파머스브랜치 지역으로 향했다.
 
TKSA 오 회장은 “팬데믹 당시 아시안 증오범죄가 급증할 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총을 갖고 다녔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이번 앨런 아웃렛 총기 난사 사건을 두고 '인종 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보면 총격범은 차를 멈춰 세우고 한인 피해자들이 걸어가던 화단 쪽을 향해 조준 사격을 했고 문신 등을 보면 나치 사상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며 “언론과 당국이 인종적인 부분을 왜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는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실제 텍사스공공안전국은 지난 9일 “총격범인 마우리시오 가르시아가 신나치 사상을 갖고 있으며 이는 그의 서명으로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당국은 증오 범죄로 규정하는 데는 여전히 미온적이다.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인 앨런 아웃렛으로 차를 몰았다. 아웃렛 입구에는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건 발생 닷새째인데도 이곳엔 아직도 눈물과 슬픔이 가득하다.
 
100여 명의 추모객이 침묵 속에서 십자가마다 새겨진 희생자의 이름을 일일이 바라보고 있다. 퇴근 시간과 맞물리는 오후 5시가 넘어서자 추모객의 발걸음이 줄을 잇는다.
 
아시안을 향한 '모범적 소수계(model minority)'의 폐해는 아이러니하게 총기 사건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추모 현장을 찾은 박충근(43·프리스코)씨는 현재 댈러스 지역 한 미국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근무 중이다.
 
박씨는 “텍사스는 타주와 달리 총기 소유가 보편적이라서 미국인 동료들도 총을 한두 정씩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대화를 나눠보면 아시안은 성실히 일만 하고 대체로 총기를 소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 그러한 인식이 때로는 아시아계를 약한 존재로 보며 보이지 않는 무시로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잇따르는 총기 사건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혐오의 과녁이 되면 두려움이 엄습한다. 총기 소유 근저에는 '강 대 강'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현실이 존재하는 셈이다.
 
사건 현장에서 남쪽으로 2마일 남짓한 곳에는 세인트주드 가톨릭 성당이 있다. 오후 7시, 앨런 아웃렛 사건 희생자를 위한 특별 미사가 진행되는 그곳으로 갔다. 성당 안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빼곡하다.
 
성당 한 관계자는 “800여 명 정도 모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 일가족 등 희생자의 이름이 한 명씩 불릴 때마다 사제들이 초에 불을 켰다. 8개의 촛불은 그렇게 타들어 갔다.
 
주보 앞면에 적힌 추모 미사 주제 글귀가 선명하다. '평화와 치유(Peace and Healing)'.
 
증오가 남긴 상처는 그만큼 깊다.
 

 

 

출처: [아시안증오범죄 예방프로젝트] "CCTV보면 한인향해 조준사격 한 것"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8 한인 뉴스 '촬영장 총격사고' 수사검찰 "무기관리자 숙취상태로 실탄 장전" report33 2023.06.15 11
2437 한인 뉴스 일리노이 노예해방일 축제서 총격.. 1명 사망, 최소 20명 총에 맞아 report33 2023.06.19 11
2436 한인 뉴스 바이든의 IRA, 저항 직면.. 공화, 예산삭감 시도 report33 2023.06.19 11
2435 한인 뉴스 미-중외교장관 8시간 마라톤회담..소통유지·민간교류에 뜻모아 report33 2023.06.19 11
2434 한인 뉴스 멕시코 캘리포니아만 규모 6.4 지진.. "해안 쓰나미 위험은 없어" report33 2023.06.19 11
2433 한인 뉴스 이재명, 막판까지 고심…'불체포특권 포기' 결단 내린 이유 report33 2023.06.19 11
2432 한인 뉴스 13년 만에 라면값 인하 움직임…'그때처럼' 빵·과자 등 확산할까 report33 2023.06.19 11
2431 한인 뉴스 "야간근무는 못 한다고?" TSMC, 美기업문화에 당혹 report33 2023.06.19 11
2430 한인 뉴스 블링컨 美국무, 시진핑 만나... 왕이 “역사상 후진해도 출구 없다” report33 2023.06.19 11
2429 한인 뉴스 미국 렌트 수요는 둔화되는 반면 렌트비는 아직도 오른다 report33 2023.06.20 11
2428 한인 뉴스 미국과 중국 5년만의 해빙 돌입 ‘북핵, 한중관계도 돌파구 찾나’ report33 2023.06.20 11
2427 한인 뉴스 국내 기술주 랠리, 거품일까 더 갈까?.. "AI와 연준의 싸움" report33 2023.06.20 11
2426 한인 뉴스 '학폭소송 불출석해 패소'권경애 정직 1년…유족 "우리 딸 두 번 죽인 것" report33 2023.06.20 11
2425 한인 뉴스 론 디샌티스, CA주 진보 정책이 이끈 결과 저격한 영상 공개 report33 2023.06.20 11
2424 한인 뉴스 윤 대통령 "미래세대, 혁신으로 무장해야.. 국적 불문 정부 지원" report33 2023.06.21 11
2423 한인 뉴스 끊이지 않는 바이든 가족의 탈선.. 술·마약·수상한 해외거래 report33 2023.06.22 11
2422 한인 뉴스 웨스트필드 센츄리 시티 노스트롬, 가스 누출로 대피 소동 report33 2023.06.22 11
2421 한인 뉴스 LA경찰국 마약 탐지견, 자판기 속 숨겨진 헤로인 150파운드 등 발견 report33 2023.06.22 11
2420 한인 뉴스 바이든, 시진핑에 '독재자' 지칭.. 과거 사례도 관심 report33 2023.06.23 11
2419 한인 뉴스 토네이도에 테니스공보다 큰 우박.. 중부 4명 사망·17명 부상 report33 2023.06.23 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44 Next
/ 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