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엘에이 커뮤니티
조회 수 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18144432.7.jpg

산은 가깝고 달은 멀기에 달이 작다고 생각해서

이 산이 저 달보다 크다고들 말하네.

사람이 하늘만큼 큰 안목을 가졌다면


아마도 산은 작고 달은 더욱 장대해 보이리.

(山近月遠覺月小, 便道此山大於月. 若人有眼大如天, 還見山小月便闊.)


―‘산방에 가린 달(폐월산방·蔽月山房)’ 왕수인(王守仁·1472∼1528)

 

일상에서 접하는 사물의 크기와 높낮이는 당사자가 가진 시야의 폭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어린아이의 시각에서는 산이 달보다 더 크게 보일 수도 있다. 상식 밖의 이런 판단을 하는 건 산은 가깝고 달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사람들이 ‘이 산이 저 달보다 크다’고 착각하는 이유를 단순히 물리적 거리에서 찾지 않고, 안목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보았다. 하늘만큼 큰 시각을 가진 자라면 그 시야가 무한정 넓어서 세상 만물이 다 그 속으로 들어올 것이다. 이렇게 해야 인간은 편협과 무지를 극복하고 보다 정확하게 사물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시는 시인이 열한 살 때 조부 친구들의 요청으로 즉흥적으로 지은 작품. 이 작품에 앞서 시인은 그 자리에서 이미 시 한 수를 지었는데, ‘한 점 주먹만 한 저 금산(金山)으로/물속에 비친 양주(揚州)의 하늘을 부수어볼거나. 술 취해 묘고대(妙高臺) 달빛에 기대어 있노라니/옥피리 고운 소리에 용마저 깨어날 듯’(‘무제’)이라 했다. 광활한 풍광을 눈앞에 두고 펼치는 어린 시인의 담대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예사롭지 않은 기개, 철학자로서의 싹수가 유별났음을 보여준다.

왕수인은 양명학(陽明學)의 비조(鼻祖)답게 본명보다는 양명이라는 호로 더 유명한 인물. 앎은 실천의 출발점이요, 실천은 곧 앎의 완성임을 강조한 지행합일설(知行合一說)을 주창했다.

 

출처 -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302/118147845/1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핫글 자유게시판 한국및 전 세계 항공권(관광) 특가 한우리여행사(213-388-4141)-전 세계 공인 대리점 file 큰마님 2024.05.30 48
핫글 자유게시판 지역 축구 리그 모집 Peter 2024.06.02 34
핫글 자유게시판 Exploring the Thrilling World of 3 Card Brag at M88 hami8893 2024.06.04 33
핫글 맛집 정보 Comprehensive Tips to Become a Football Betting Expert Today wintips 2024.06.14 23
핫글 자유게시판 Demystifying the 1/4 Handicap Bet: Understanding Its Mechanics and Value tramanh3004123 2024.06.07 22
핫글 자유게시판 Mastering Draw No Bet (DNB) Strategy: Winning Tactics and Legal Insights in Football Betting hennesy1 2024.06.08 22
핫글 자유게시판 Winning Strategies for Soccer Over/Under Betting: Secrets Revealed by Bookmakers phocohanoi2 2024.06.06 20
핫글 자유게시판 What is Football Betting and How Do Betting Odds Work? phocohanoi2 2024.06.19 18
핫글 자유게시판 2달반된 고양이 입양 하실분 (모든 고양이 용품 공짜로 드립니다.) report33 2024.06.21 14
핫글 자유게시판 테슬라 사이버트럭 경찰차로 변신 report33 2024.06.21 13
631 자유게시판 힘이되는 글귀 file morimo 2023.03.15 29
630 자유게시판 힐링글 file Rrtt 2023.03.10 25
629 자유게시판 후드티로 꾸며보는 봄철 패피 코디 Rara 2023.04.25 22
628 자유게시판 회사 기밀 유출 한인에 “ 450만불에 배상 “ 판결 terry 2023.02.13 10
627 자유게시판 회사 기밀 유출 한인에 “ 450만불에 배상 “ 판결 Shin 2023.02.13 28
626 자유게시판 회사 기밀 유출 한인에 “ 450만불에 배상 “ 판결 Shin 2023.02.13 19
625 자유게시판 환율이... 요지경 윤을 뽑은 대가입니다 1 Rre 2022.07.16 64
624 자유게시판 화장실의 비누가 예술이 될 때 #친절한도슨트 #신미경 file keika 2023.03.19 21
623 자유게시판 혈압 낮추는데 좋은 식품 terry 2023.03.28 14
622 자유게시판 헐렁한 청바지 벗고 날씬한 청바지가 돌아온다 file terry 2023.03.01 13
621 자유게시판 행복한 하루 되세요 file michelle 2023.03.13 58
620 자유게시판 행복한 하루 file keika 2023.03.23 9
619 자유게시판 행복을 주는 인생 명언들 terry 2023.03.08 3
618 자유게시판 핼러윈 이태원 압사 참사..사망 149명 - [LIVE] MBC 뉴스특보 2022년 10월 30일 3 kjb 2022.10.29 35
617 자유게시판 항공및 관광 정보(213-388-4141) file 큰마님 2023.03.18 24
616 자유게시판 한인타운쪽에 괜찮은 치과 있을까요?? 8 dore 2021.10.12 2934
615 자유게시판 한인타운에서 추격전이라뇨 ㄷㄷ 1 musicfa 2021.09.25 22
614 자유게시판 한인타운에 걸린 일곱색깔 무지개 file jennifer 2023.02.24 15
613 자유게시판 한인타운 주변 테스트 센터에서 검사하면 결과 안나오나요? 2 Shin 2022.01.13 42
612 자유게시판 한인타운 재택근무자 20대 고독사 1 kjb 2022.07.14 12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2 Next
/ 32